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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김활성, 이원혜, 오종현, 곽주나, 김은지, 허아름, 김태성


밤바람이 선선해진 요즘이다. 지난 일요일엔, 요새 월화수목금금금(언종오빠 표현) 일을 하느라 지쳐있는 언종오빠를 꼬셔 늦은 밤에 산책을 했다. 피곤한 기색였지만 나오길 너무 잘했다고 좋아해주었다. 바람이 불면 산책하고 싶어진다. 밤바람은 언제나 좋고, 가을바람은 더없이 좋다. 그러고보니 산책의 계절?이란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지난 금요일 밤도 그랬던 기억부터 난다.  한 주 중 가장 복작복작한 꼬마들의 금요일. 나는 오후 3시부터 있는 레슨 시간에 맞춰 느지막이 꼬마들에 나온다. 오자마자 레슨을 하고, 이후에 레슨 준비라든지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다가 나머지 레슨을 하고 나면 금새 저녁시간이 된다. 종현오빠가 집에서 베이컨 두 봉지와 수제 함박스테이크를 챙겨왔다. 냉장고에 가지도 한 봉지 있겠다, 올커니~ 오랜만에 베이컨과 가지를 듬뿍 넣어 토마토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곁들여 두부 샐러드도 함께. ^^ 선생님, 나, 종현오빠, 은지, 태성이와 둘러 앉아 먹는데, 다들 너무 맛있어했다.  뒤늦게 일 마치고 와서 먹은  아름이도.^^ 스파게티를 먹는 날이면 왠지 스페샬한 기분이 드는 데다,  선생님께서 '이건 식당에서 얼마 하겠어?'라며 부추기심에 기분은 한 층 더 업이 되어 너무너무 즐겁고 맛있게 먹었다.


한 5년 전쯤? 공동식사 당번을 맡아서 하기 시작하던 때엔  밥이 있고, 떠먹을 국이 있고, 메인 반찬이 있고, 곁들일 반찬까지 있을 때 어떤 만족감을 느꼈던 것도 같다. 그렇게 해야 성실하게 이 일을 임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요새는 정말, 국거리 하나에 밥, 또는 덮밥 등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있는 재료, 저렴한 재료를 가지고 활용적으로 끼니를 때울 때야말로 만족감, 충족감을 느낀다. '때운다'라는 말로 하기엔 나로선 함께 둘러앉은 그 밥상이 너무 풍요롭다고 여겨진다.  다들 그렇게 생각해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한줌의소리 공동식사는 언제나 특별하고도 좋은 기분을 선사해준다. 주어진 이 일에 새삼 감사하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주에 있을 이대 음대에서 열리는 무슨 학회에서 게스트로 참여해 부를 노래로 '엄마야 누나야', '겁쟁이야 겁쟁이야',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를 연습했다. 그 중에  '겁쟁이야 겁쟁이야'를 이전에 어떻게 불렀었는지 들어보려고 선생님께서 <기다리며 다가가네> 음반에 수록된 것을  연습 중에 틀어주셨는데, 틀자마자 와, 당시에 엄청 밀도 있는 연습과 에너지가 느껴져서 내심 놀랐다. 그런 분위기의 노랠 우리가 오랜만에 불러서일 수도 있는데, 무언가 지금과는 다른 무엇을 느꼈다.  한줌의소리가 지나온 이전의 어떤 시간을  마주쳤달까? 노래를 들으면 당시의 기억이 스친다는 것이 참 맞고도 신기하다. 잘 듣고선 그것보다는 좀 더 편안한 느낌으로 연습을 했는데 그 느낌도 참 좋았다. ..잘 모르겠지만 지금에의 우리의 어떤 시간이 느껴져서인 것 같다.


뒤풀이는 조용히 흘렀고, 좀 무거운 얘기들도 오갔다.  아름이와 선생님과 나 셋이 남은 자리에서 나는 훌쩍거리며 주변에 대한 푸념도 조금 하였다. 그러면서 미안해지는 마음도 얻고... 그러다  새벽 2시가 넘었었던가. 자리를 정리하고 밖을 나오니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졌다. 불과 며칠 전이면서도 벌써 며칠 전이구나. 구름에 가려진 듯 기억을 더듬으며 써내려간다. 돌아오는 금요일엔 더욱이 가을다운 바람이 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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