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후기

20190614_모임후기_정말 정말 좋았지

by 진성 posted Jul 02,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참석: 김활성, 황진성, 곽주나, 이원혜, 김태성, 김은지, 허아름, 오종현, 김소라, 한소리

 

문학 잡지 AXT에서 본 문장

정말, 정말 좋았지(Such, Such Were the Joys)”

윌리엄 블레이크 시집 [순수의 노래] 한 구절이라고 한다. 어떤 노인이 공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도 즐겁게 뛰놀던 꼬마 시절을 떠올리며 했던 첫마디라고 한다. 주마등처럼 한줌의 시간이 떠올랐다. 소박한 저녁 밥상, 연습 전 노가리 까는 시간, 고요하고 긴장된 연습, 가벼운 때론 무거()운 뒤풀이, 가끔 있는 스페셜한 시간들(MT, 소풍, 공연, 생파 등). (지금도 물론이지만) 세월이 흘러 저 멀리 인생의 끝자락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시간은 더 또렷이 가슴에 남을 것이다.

 

꼬마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컴퓨터 책상 앞 책상에 노트북하며 앉아 있는 활성이 형이 활짝 웃으며, 손을 번쩍 들고, 반갑게 인사해준다. 밝은 인사에 기분이 좋아 지더라. 무미건조하게 인사 하는 나이지만 가끔은 그 순간이 떠올라 종종 형을 따라 해본다. 회사 건, 집이 건, 누군가를 만날 때 (내겐) 조금 부자연스럽지만 반가운 마음을 잘 표현해 보려고 해 본다. 그렇게 해보니 나도 기분이 좋더라.

 

저녁은 비빔 국수였다. 비싸고 좋은 재료가 아닌데도 주나 손을 타면 모든 음식이 엄청 맛있다. 늘 경이롭다. 나도 나지만 태성이가 정말 맛있게 먹는 것 같았다. 원 샷 원 킬. 한 젓가락에 모든 면을 다 넣을 것만 같았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어 보았다. 그러고 보면 태성이는 종종 꾸밈 없는 표정들을 잘 보여준다.


IMG_3139.JPG


오늘은 (이라고 썼지만 2주가 더 지나서 기억의 마지막 머리 끄댕이를 잡고 있는 것 같다.) 평소보다 연습을 일찍 시작했다. 이 날 부른 노래는 나무야, 나무야초등학교 때 음악 시간에 불렀거나 TV에서 나오는 동요를 들었거나 했던 것 같다. 어떤 세미나를 계기로 태원이형이랑 이야기 주고 받다가 만든 노래라고 한다. (나는 실은 요런 일종의 메이킹 스토리를 좋아한다. 이 노래는 어떤 계기로 만들었고 그 때 어땠고 저 땠고 하는 이야기들) 함께 부르는 데 좋았다. 요즘은 좀 보기 드물지만 동양의 시 같은 노랫말, 한 폭의 그림을 그려주는 듯한 노랫말 전개가 좋았다


IMG_3134.JPG


일찍 연습을 시작해서인지 9시가 조금 넘자 연습이 끝났다. 내가 출발해야 하는 시간에 연습이 끝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았다. 종결감도 있고 뭐중간에 어느 타이밍에 일어나지 하는 마음 안 들어서 편하기도 했다. (뭐 그렇다고 이전에 불편한 마음으로 일어난 건 아니었다. 아쉬워서 그랬지. 한 주는 길고 한줌을 빨리 만나고 싶고 그러니까.)

 

뒤풀이를 했던가? 앞풀이던가? 여하튼 오징어를 구워 먹었다. 오징어 장인인 내가 구웠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구웠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맛있게 먹었고., 뭣보다 태성이가 오징어를 맛깔 나게 꾸밈 없이 먹었다. 누가 도대체 오징어를 말려서 구워 먹을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인생은 축복이라 느낄 수 밖에 없다


IMG_3136.JPG


오늘도 언제나처럼 정말 정말 좋았다.


IMG_3135.JPG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